Miscellany
 on MEDICINE 히브리인의 질병관에 관한 소고 - 1/4  
히브리인의 질병관에 관한 소고(小考)

히브리인(Hebrew)이라 하면 구약 성경 창세기에 언급되어 있는 바대로 아브라함을 그 조상으로 삼으며, 모세(Moses)의 인도로 이집트를 탈출한 뒤 40년 간의 광야 방랑 기간을 거쳐 가나안(Canaan: 팔레스타인 Palestine 의 옛명. 팔레스타인의 어원은 블레셋 Philistines) 땅에 정착한 뒤 사사(士師)들이 약 450년 간 통치하다가 B.C. 1095년경에 비로소 통일 왕국을 세운 민족을 지칭한다. 이들은 다윗과 솔로몬 왕의 전성기 이후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분열되어 B.C. 722년경에 앗시리아 제국에 의해 북왕국이, B.C. 586년경에 신 바빌로니아 제국(개역 한글판 성경의 '바벨론')에 의해 남왕국이 멸망당한다. 이후 페르시아, 헬라 제국의 계속적인 속국으로 전락하며, 결국 A.D. 70년 로마 군대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완전히 멸망하여 세계 각지에 유대인(Jew)이라는 이름으로 흩어져 살다가 시오니즘 운동이 확산되면서 1948년 옛 가나안 땅에 다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세운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주 1, 2]

히브리인은 셈족(Semite)의 아람(Aram)[주 3] 지파에 속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셈족이라 함은 현재 인종적인 구분이 아닌 어족(語族)의 성격을 갖는 일단의 민족들을 의미한다. 셈(Shem)이란 이름의 기원은 성경 창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대홍수 이후 살아남은 노아의 세 아들 셈, 함(Ham), 야벳(Japheth) 중 맏아들이 셈이었다. 그러므로 셈족이라면 순전히 성경상으로 볼 때 셈의 자손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종이나 민족의 기원에 대해 연구하는 포괄적인 학문인 인종학(언어학, 고고학, 문화 인류학, 인류 통계학 등이 이 범주에 속함)에서 말하는 셈족이란 애초 말한 대로 비슷한 계통의 언어, 즉 셈어를 사용하면서 북아프리카와 서남 아시아, 아라비아에 걸쳐 사는 민족의 총칭이다. 또 셈족은 함족(Hamite), 아리안족(Aryan; 인도-유럽어족, 인도-게르만어족과 같은 뜻으로 쓰임)과 더불어 유럽의 3대 인종을 구성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처럼 언어에 따른 어족 분류는 정교하기는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나타나 있는 현상만을 설명할 수 있을 뿐 그 근본적인 기원(인종, 민족, 국가에 대한 하나의 파노라마와 같은 통일된)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을 못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문외한의 입장이긴 하나- 창세기 10장에 나오는 민족의 목록은 민족의 기원에 대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성경의 창세기를 재고의 여지도 없는 누더기로 취급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르되, 지금까지 수많은 근동(近東) 지방의 고고학적 발굴이 성경에 토대를 두고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볼 때 성경의 역사성은 수메르의 길가메쉬 서사시 같은 신화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한 정확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고대 역사에 대한 창세기의 기록에도 눈을 돌릴 때가 되었다고 본다. 실제로 윌리엄 올브라이트(William F. Albright)라는 고고학자는 창세기 10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성경은 고대 그리스의 저서와 약간의 유사성도 갖지 않은 채 고대 저술서 가운데 완전히 홀로 우뚝 서 있다. …민족의 목록은 놀라우리만큼 정확한 기록이다. …이 목록은 복잡하기는 하나, 현대 세계의 인종적, 언어적 상황에 대한 '현대적' 이해를 매우 잘 보여 준다. 학자들은 성경 저자의 이 문제에 대한 지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주 4]

창세기 10장의 민족 목록을 보면 셈의 아들은 엘람(페르시아), 앗수르(앗시리아), 아르박삿(히브리인의 조상), 룻(리디아 Lydia 족의 조상?), 아람(시리아)의 5명으로 나온다. 이들 아들들을 통해 셈은 아르박삿의 후손인 아브라함을 기원으로 하는 히브리인, 그리고 이 밖의 모든 아라비아족들의 조상이 되었다. 만약 민족 목록의 이름들을 단순히 민족들의 의인화로 취급해 버린다면 보다 복잡한 문제만 야기시킬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실마리도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 민족 목록은 족장 시대 이래로 계속 전해진 문자 그대로의 '족보'로 보는 편이 훨씬 타당하다.

넓은 의미에서 히브리인이라 하면 모압, 암몬, 에돔족을 포함한다. 모압과 암몬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두 아들을 조상으로 하며(창세기 19: 37-38), 에돔은 아브라함의 손자 에서(야곱의 형)를 그 기원으로 한다. 이들 족속과 히브리인이 갈라진 결정적인 원인을 창세기에서는 야곱(후에 이스라엘이라 불림) 대에 그가 직계 자손들과 이집트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나안 정복 이후 히브리인들은 자기들의 종교적인 면을 강조할 때 이스라엘이라 자칭(自稱)했으며, 히브리인이라는 이름은 세속적인 민족명으로 여전히 남았다. 유대인(Jew)이라는 말은 남왕국 유다가 망한 후 바빌로니아 제국에 끌려가 포로 생활을 하던 유다 백성들의 일부가 다시 옛 유다 땅으로 되돌아온 뒤 붙여진 이름으로서 '유다 지역에 사는 사람'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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